츠니홍 2011. 10. 14. 14:40

 

이번 여행기를 쓰게 된 것도 그렇고, 쿰부 3대 패스를 넘은 것도 그렇고-, 그저 맹목적이다'시피한 시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철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여전히 더운 피를 주체할 수 없어서일까..~!

여하튼...

그렇게 이 모든게 시작되었고 시간은 흘러갔다.

지리에서 첫 발을 내딛을 당시엔 루클라만 생각했다.

많은 여행자들이 비행기를 타고 솔로쿰부의 첫 숨결속으로 내딛는 곳이 루클라이기에

지리에서 첫 발을 놓았을 당시엔 루클라만 떠올렸다.

앞서 언급했듯이 3일, 5일, 7일 혹은 그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길이기에 어떤 느낌으로 가느냐는 개개인의 맞딱드린 현실과 계획 그리고 그 자연이 주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많은 여러가지 경우의 일들이 있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일정은 먼저 시작했던 여행자들의 많은 경험들을 토대로 한 것이기에 그렇게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다.

허나,

멋도 모르고 지도 한장없이 '난, 가고 싶었을뿐이고'라고 외치는 무대포의 일정은 매일매일 수정을 가해야 한다..

첫날엔 5일을 담날엔 7일을 그 담 날엔 그것도 부족할 것 같은 느낌...그러나 오기 혹은 무식할만큼의 고집이 있기에 그날 목표한 곳으로 밤이 늦어서까지 꼭 갔었고 일주일만에 루클라에 도착했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걸린 젤 큰 이유는 많은 무게의 짐때문이었다.. 큰 것을 메면 멋있어 보일 것 같았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 분위기 있을 것 같았고, 부피가 크면 많이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았고, 누가봐도 산꾼처럼 생각할 거 같아서였는데... 폼생폼사라 자세잡던 옛시절의 느낌만으론 감당불가한 시절임을 안타깝게도 느껴봐야 알 수 있었으니..아직은 철(fe)과 철이 많이 부족한 것이렸다..ㅎㅎ

대형배낭을 메기위해선 어깨와 허리가 튼튼해야 하며 산행을 통해서 경험을 쌓아야한다.. 여러 선배의 조언을 듣자면 몸무게의 30프로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무게를 조절해야 하고, 장기간일수록 그 무게는 더 줄일 필요가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 이상을 울러 맨 것..!~ 지금 그리고 그때 많은 후회를 했었다.. 이젠 ~!

 

 

 

 

 

 

 

붑사를 떠났다.. 닉과 벨린다를 뒤로한 체 두시간 후에 만나자며--그들이 따라잡을 것이기에.. 서둘러 출발했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서케(루클라 아랫마실)까지 가지만 난 루클라까지 가야만 한다. 배낭이 힘들게 할 것이지만 이젠 어는정도 단련도 되었고

아무 기별없이 떠나온 고향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래도 걱정하실 분들에게 전화를 해야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놈의 안개와 구름이 문제다. 어제부터 희미하던 날씨는 아침엔 앞을 분간하지 못 할 정도로 천지를 에워싸고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으나 붑사에서 카리콜라 패스까지 오르막이고 그 다음부터는 서케까지 내리막이다.. 그것도 끝까지 내려가다시피한..

언제나 그렇지만 내리막은 좋다...정말 좋다... 이상하게도 무릎은 아직 튼튼하다.. 시간이 갈수록 더 튼튼해지는 느낌이라고나할까..

언제나 그렇지만 오르막은 싫다...정말 싫다... 당연하게도 단련되지 않은 근육들이 버거워한다... 폐또한 쌕쌕거린다...

언제나 그렇지만 다다름은 좋다...정말 좋다... 언제그랬나는듯 롯지의 문턱을 넘는 순간 모든건 잊어버리게 된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 당연히 따라잡을 줄 알았던 닉과 벨린다는 올 줄을 모르고 갈 길 바쁜 난 쉬는 시간없이 걸음을 재촉했다..

늦어도 오후5시에 정도엔 넉넉하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서케에서 루클라까지 오르막이 너무 힘들다. 낙하산타고 유유히 내려오다 갑자기 외줄타고 매달리는 기분..후후..

. 어둠이 찾아왔을때,-- 저 곳...공항이 있는 루클라라는 곳엔 많은 롯지와 상점들이 있겠지.. 그곳엔 여행자들도 많고, 사람들로 북적거리겠지.. 맛나는 음식도 있을 것이고.....자기최면을 걸어보지만 얼마가지 못한다..

다다를 것 같은 그곳의 길은 이제 그 방향을 놓고 혼란스러워하고.... 시간은 6시를

넘긴다... 뛰엄뛰엄 다가오는 불빛을 따라 걸어보지만 이젠 너무 지쳤다.. 도저히 어깨가 버텨내질 못한다..

WAY TO LUKLA 이 표지만 보지 않았어도 텐트를 칠뻔했다..

삼십분이랬다..

다시 일어선다..

.... 히말의 여신은 쉬이 그 길을 내어주지 않았기에.. 어느 순간엔 화도 났었다.. 그저께 속으로 그렇게 빌었는데.. 날 시험하시나요..

왜 나만 미워하고 그래요.... '아니ㅡ 널 미워하는게 아니라 니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고~~ 허걱~~~

그리고 걷는다..

 

 

 

 

 

 

루클라에 드뎌 도착했다.. 드디어...드뎌...

입에선 단내가 났지만 롯지와 피시방을 찾아야했다... 이곳은 3시간가량 시차가 있기에 지금 전화하면 받을 수 있을 것이기에... 조금 전의

절망같았던 혼란은 어디에~!!~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이게 좋은건가, 나쁜건가...

 

 

 

 

 

 

 

셰르파 게스트하우스... 셰르파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어감이 친근해서일까... 그들의 외모적 생김새가 그래서일까..

루클라에서의 첫날밤은 이곳에서...보냈다... 물론 이곳에서부터 대부분 거진다..셰르파지만...

그리고 불켜진 피시방으로 달려가서 전화를 했다.. 무진장 비싸다..일분에 150루피...ㅠㅠ...말은 50초정도 한 것 같은데...2분을 채우고 300루피... 메일을 검색할까해서 얼마냐고 물으니 만만치 않은 가격....그래도 해볼까했지만 그리 믿지 못할 것 같은 속도에 마음을 접었다.

줄어드는 트레커들로 인해 어는 롯지든 싼 가격에 아무런 방이나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이 롯지의 방도 창가 자리로..100루피 묵었으니.. 아마 성수기엔 어림도 없었겠지... 저 날도 저 롯지엔 나 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