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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 12:59히말라야/쿰부히말

 

아침의 임자체비씨를 마지막으로

길지만 짧았던

쿰부에서의 날들을 살포시 접어 배낭속에 넣고

남체로 향한다..

 

 

 

 

 

 

 

 

 

 

 

 

 

 

하루정도는

밤을 지새며 별 하나 별 둘 세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대부분의 짐을 딩보체의 롯지에 두었기 때문에.. 아쉽다..

롯지쥔장의 말로는 오늘 한국임자체등반팀이 온다고 그러던데.. 아쉽다..

후후

 

 

 

 

 

 

 

 

 

 

 

 

한국등반대다..

먼저 짐을 실은 당나귀들과 포터들이 오고... 그 뒤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동키들이 맨 카고백의 노스페이스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아마 그 후원이겠지..

 

한국사람이라 반가웠던지.. 내가 먼저 인사를 건낸다.. 안녕하3...

첫번째로 오는 사람과 잠시 마주 서서 이야기를 나눈다.. 반가워요..

---등반하실건가봐요.. 예, 어디갔다 오세요..

---임자체비씨 갔다가.. ..내려가는 길이랍니다..

가만가만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인살하고 헤어질려니 못내..... 아쉽다..

그리고 팀 규모가 상당히 큰 것 같다.. 촬영팀도 있고... 나중에 방송에 나오는건가~~~

 

한참 뒤에 집에 돌아와 티비에서 봐서 알게 되었다.. 하하.. 내가 만나 얘기한 사람이 바로 박영석대장이고...---난 몰랐을 뿐이고..

 

 

 

 

 

 

 

 

 

 

 

 

 

 

 

 

 

 

딩보체에서 하루 더 묵으며 뒷동산을 올라 저물어 가는 날을 아쉬워한다..

 

 

 

마칼루...

오묘한 빛을 보내던 그 감동.. 말로 어찌 다 표현 할 수 있을까나..

언젠가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가리라 다짐해본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제 나,

가노라..

 

 

 

 

 

 

 

 

 

 

 

 

 

 

 

 

걸으면 걸을수록

내려가면 갈수록

걸음을 걷 잡을수 없다..

딩보체에서 바로 쿰중까지 와 버리고 말았다..

 

 

 

 

쿰중..

잘 정리된 계획도시같은 느낌이랄까..

여행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거리는 한산하다..

일출을 보고 샹보체의 한 리조트에서 차를 마신다..

 

전망이 아주 좋은 리조트란 느낌을 받았지만 방값을 알고선 그저 웃음만..

 

 

 

 

 

 

 

 

 

 

 

 

 

 

 

 

 

 

 

 

 

 

 

 

 

 

살이 좀 빠졌다..

원하던 바이지만 좀 더 빼야한다.. 한달 가까이 쿰부를 걷다보니 8kg정도 빠진 것 같았다..

배낭의 허리벨트가 헐렁할 정도니..

우선 뱃살이 빠진걸 환영하고.. 금주하게 되어서 기뻤고...

 

 

---

 

 

쿰중에선 몸도 추릴겸해서 2틀을 보냈다..

맛나는 것도 많이 먹고, 정비도 하고...

따신 햇살아래..

일광욕도 하고..

 

 

 

 

밤마다 아침마다

배경에 따라 조명에 따라 느낌에 따라

화려한 변신을 하는

쿰부의 산군을 보노라면 어느새 취한다.

어쩌면 취해서 보는 것인지도.

 

 

 

 

금주했지만----어쩔 수 없다..

어찌..

취하지 않을 수 있으리요..

창을 마시지 않을 수 있으리요..

간만에 마시는 것이라 그런지----짜릿하다..

한잔이 두잔이 되고 세잔을 넘긴다....대낮부터 마시는 것이라 더 기분이 난다...하하

 

 

 

 

고추다..

작지만 맛있다..

반찬으로써도 좋지만 안주로도 좋다...

 

 

 

 

쿰중의 롯지에서 바라본 일몰또한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린다..

 

내일은 또 어디까지 갈까나.. 루클라까지 가겠지...

 

 

 

 

셀파티다..

여러가질 섞어서 만든건데... 소금이 들어가서 그런지 짧조롬한게 맛있다..

버터도 들어가서 추운겨울날 마시면 든든하게 몸을 지켜줄 것 같다..

쿰중에서

2틀을 머문 롯지의 쥔장은 내게 너무 과분한 대접을 해주었다..

---여러가지 차도 주었고, 방값은 받지 않았으며....충전도 해주고... 창도 주고...

---난 해줄게 없었다... 그저 같이 웃는 것 밖에..

 

 

 

 

쥔장 아저씨다..

에베레스트를 올랐을때의 모습이란다...

----느낌이 어땠나요.. 느낌은 무신...단지, 춥다는 것밖에...

----많은 경험담을 쏟아내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버렸다..

----엄홍길대장팀에도 참여한적이 있다고했다... 엄대장 사진이 롯지 한쪽에 붙어 있었다..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다고...ㅋㅋㅋ

 

 

 

 

 

내려올수록

구름이

조금씩 조금씩 해를 가리기 사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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