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6. 19:16ㆍ산다는게 살아가는게/그리움
밀양엘 갔었더랬다...
보리가 익어가는 들녁으로
운전엔 자신이 없었는데..하다보니
어쩌다 보니 잘하게 되었다고나할까...후
들이 상당히 넓고 좋았다...
그 해 봄.. 형이랑 팅구랑 셋이서 원정을 떠났다...
집을 떠나 일하러 타지로 간다는게 그 땐 정말로 정말로 설레고 좋았었는디..
일주일이 다 되어갈 즈음... 아마 토요일이었겠지... 아마 그랬을 것이다...
추수가 끝나면 바로 논을 털고 물을 댄다..
이 시간이 가장 좋다...
하루해가 넘어가는 -- 기다림의 절정
태양이 달과 바톤터치 하기전 그 짧지만 긴 시간의 어둠이 너무 좋았다...---일이 끝난다눙.. 이제 씻는다눙..
하루가 마무리되면--- 밥을 먹는다.. 물론 반주도 곁들이다.. 길고 긴 밤 그거라도 없으면 들만 끝없이 펼쳐진 이 곳에선 외롭다..
팅구는 술을 먹지 않고 형은 많이 먹고 난 보통이다...
그러나 오늘은 토요일이다...
왠지 설레는..
날이 새면 모를 심는다...
끝과 시작
시작과 끝
그리고 그다림
밤이 되면 ...
어김없이 밤이 되면 우리는 잠을 잔다...
기억도 가물한 밀양의 여인숙--
잠만 자는게 못내 아쉬웠는지...
형이 또 한잔 하잰다...---삼겹살에 소주로 밤을 지샌다.. 헤골이 빙빙돈다..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뜬다지만...
그 내일의 해가 지금의 해가 되도록 형은 마셔대니...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그 이상이 된다..
과음하지 말지어다... 너덜너덜 시래기가 되도록 먹고서야... 후회가 밀려밀려 떠밀려 온다... 다시는 소주 마시지 않는다고...
비록 작심 세시간이지만... 그 순간만큼은...굳게 결심한다
이젠 금겹살이라고 한다... 당분간은 참아야한다..
참다 보먼 살도 빠질 것이다...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 주지는 않겠지만... 봄까진 기다려야 한다..
날이 따시해지먼 소주완 굿바이 할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토요일이다.. 금요일이 힘들었던 오늘은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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