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피어스와 함께한 히말라야

2011. 2. 22. 12:26산,들,바다,그리고/장비

제일 큰 문제는 역시 중량이었습니다.

멋 모르고 이것저것 많이 넣고--스콜피어스에 대한 일종의 막연한 기대.. 이 녀석이면 아무리 많은 무게라도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은 외형상, 형태상에서 오는 믿음감이라고나 할까...음...-- 운행을 함에 따라  하루가 지나고 날이 더할 수록 그 하중에 대한 부담감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젊으니까... 혼자니까... 좋으니까... 든든하니까... 재밌을 것 같으니까... 두근거리니까... 아직 걱정할 게 없으니까...

 

~~니까...라는 설레임 혹은 환상은 어려운 환경에서는 조금씩 조금씩 그 의미가 변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고산으로 올라 갈수록 하중에 대한 압박감은 허리보다는 어깨에 더 가중되어 하루하루를 힘들게 했습니다. 물론 큰 짐을 메어 본 적이 없어서 겪는 과정통으로 여길 수도 있었지만 경험이 없는 초짜가 거의 한달여를 메고 다닌다는 것은 여러가지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밖에는....

 

 

 

어떤 날은 롯지에서

또 어떤 날은 위처럼 텐트를 치고

 

고도가 차츰 높아질수록.... 날이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뱃살은 사요나라..

풍광은 멋지노라..

 

 

 

 

 

 

 

 혼자서 간다는 전제는

혼자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기에..

이것저것 많이 주렁주렁 달고 갔었습니다..

 

 여러벌의 옷--- 사실 전 옷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바지는 집에서 입던 츄리닝..두꺼운 옷가지...이게이게 무게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요즘 모 씨에프 문구에서 무게를 많이 강조하던데... 하튼 모르면 약이 아니라 고통인거죠...ㅋㅋ

 피켈--호신용.., 아이젠, 여러권의 책--한가한 날 공부한답시고---미쳤죠잉....

 

그리고 중요한 물.... 물은 될 수 있는한 많이....---요고요고 무게에 한 보탬 했습니다만... 중요하기에 패스....

 그 외 기본적인 텐트, 매트리스-- 추울 것 같아 럭셔리로 구입해서 가져갔는데... 느낀건 왜 이걸 가져왔을까... 캠핑이라면 모를까....아이구 頭야 두야!!!!.... 버너--프리머스 옴니...하~~ 넌 너무 많은 걸 할 줄 아는구나..가스만 태우면 되는데...좋다고 산건데.. 이건 아니자나 아마 넌 폭군이지 싶구나..왜 이렇게 시끄럽다냐... 아무튼 이 놈은 너무너무 괴팍한 놈이더군요.... 개스---요놈은 카투만두에서 구입을 했는데 프리머스 파워더군요.....마데인 코리아인데... 230이 거의 육천원 가까이 하던거 같은데....비싸지만 어쩝니까..., 코펠, 식량....  음... 중요한 것 커피... 쉬는 시간 커피라도 끓여 마셔야지..아니면 코피 쏟을 것 같았습니다...ㅠㅠ

 

 

 

커피 한잔과 비스켓 한 봉지...

평범한 나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았지만...

적응되다보니...

보통 6시 정도면 기상해서...

커피한잔이 아니고 한 사발이네......ㅋ.......

 

 

 

 

탑 어브 더 월드 8848...

 

스콜피어스와 함께 하면서... 

느낀 걸 토대로 몇가지 적으면서 짧고 두서없고 내용없는 후기를 정리하겠습니다..

 

---음... 제가 이 놈과 만난게 아마 2007년이지 싶습니다... 많은 양을 삼키고 갈 수 있을 것 같았기에.....하지만, 그 많은 양엔 항상 허용가

     능한 용량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장기간이 된다면 더더욱이나... 그러할 것 같았습니다...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관점에서란 전

     제는 깔고 하는 말입니다.. 생각컨데.. 한 20에서 최대30kg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놈은 기본적인 자체발광 무게가 거진4kg가

     되는지라...

--- 알 수 없는건 ... 어떤 날은 정말 편하게 느껴졌는데, 또 어떤 날은 어깨에 무리가 오고 아니면 허리... 정말 이 놈은 생명이 있는 것 같

     았습니다... 기분에 따라 내 몸을 쥐었다 폈다 하니까요..ㅋㅋㅋ

---정말 답답한 날엔 이 놈을 완전 분해 해서 등판도 늘여보고 허리벨트도 줄여보고...별에 별 짓을 다해 봤습니다만...별 답이 없더군요

     그치만 알 수 있는건 내 체력이 저질이라는 건 느낄 수가 있더군요...ㅠㅠ

---요 근래에 이 녀석을 메고 25kg정도.. 산행을 해 봤는데... 아주 좋더군요...  그러나 저질 체력이라... 오래는 역시나 힘들더군요..ㅋ

---등판시스템이고 허리벨트고 수납성이고 뭐고 할거 없이...젤 중요한건 스콜피어스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우선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고(저의 경우)... 그것이 어느정도 뒷받침 되었을 땐 이 녀석은 성심성의 껏 우리네 등에서 자장가를 들으며 목적지까지 친구처럼

    느껴질 거란 것입니다...

---그것은 이 녀석의 본연의 태생적인 성질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튼튼함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수납성에 더 후한 점수...

---등판이나 허리벨트에선 아직 애매모호... 중량에선 약간 처지는 것 같은...느낌이랄까... 어떤 배낭도 중량에선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며

---

---여전히 이 녀석과 동거동락해야할 날들이 많기에.... 다른 놈들과도 한 번 어울려 봐야하기에..종합적인 판단과 세세적인 부분은 유보

 

하지만

 아직까지는 스콜피어스 최고... 다나 최고... 언제까지나...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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