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4. 14:30ㆍ히말라야/쿰부히말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다.. 이를 어쩌나..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를 우짤까나..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끝은 맺어야 하는데.. 장장 한달은 걸릴 것 같은 느낌이다..
한번 웃자..웃으면 복이 오니까~1
봐~! 다시 힘이 생기잖아..
ㅋㅋㅋㅋㅋㅋ
준베시에서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길고 긴 길을 걷다보면 내리막이 있다. 강을 지나 탁신두로 들어서면 사진에 보이는 곳으로 1일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오늘 목표는 탁신두 패스를 넘어 눈탈라로 가는 것이다. 역쉬나 오르막은 힘들다.. 누가 내 짐 들어 줄 사람 없소~! 지나가는 포터들에게 부탁하고 싶지만 그들의 이마에 멘 짐의 부피와 무게감은 고조고조 벌어진 입.. 그 입 다물게 한다..
탁신두라 아마 아마 이곳을 지나게 되는 이에게 물으면 이곳은 정말 정말 마음속 깊이 아름다운 느낌이 새로이 새로이 샘솟는 고개라
말 할 수 있는 곳이라 하겠다.. 갑자기 일기가 변하여 멋드러진 풍광을 감춰 버렸지만 탁신두라가 가진 아름다움은 솔로 쿰부의 그 어는곳과도 비교해 뒤처지지 않으리.. 아쉽지만 난,
그렇게 운무에 뒤덮인 탁신두패스를 지나쳐야만 했다... 가고 싶은 길도 있었지만..후..어찌..아랴..
고개만 들어서면 넘으려 하는 이내 맘을..
그나저나 티비가 날 버려놨다..는 생각을 간혹 하게된다.. 그저 조크로 시작한 나 혹은 난....
옛시절 우리 국어 선생님은 일인칭 관점에선 나라는 단어를 내 글에선 자주 언급해선 않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세상이 변했든가 아니면 내가 물들었든가.. 또는 그렇게 가고 있는 것일까.. 그게 맞는지.. 맞춤법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선다.
그리운 선생님.. 지금도 여전하시려나..
하튼..그런 그러한 그리움이 진득하게 묻은 곳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오르면 내리듯 힘들게 올랐듯 힘들게 내린다... 눈탈라로...
길이 심상치 않다...
가스가 차기 시작하니...온통 수증기 뿌연 연막의 그림자를 헤치는 느낌으로 길을 걸으니 말이다.
드디어 도착한 눈탈라 ... 샹그릴라...너무나도 듣기좋은 이름이다..
마찬가지 싱글50에 달밧140.. 너무 저렴하다.. 아니 저렴한걸까.. 아마 저렴하겠지.. 이때까지는.. 아니 지금까지는...
차징비용도.. 아니 무료 충전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부촌의 이미지라고나할까.. 전깃줄이 정신없다.. 그래도 무료충전서비스라니.. 전 날 준베시에서는 이 보다 더 큰 마실에서도 돈을 받았는데.. 사소한 차이지만 사람맘을 쥐깔꼬 뜯는다.. 간사한 맘 같으니라고..
하하하...
그리고 오늘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났다.. 호주여성.. 한 미모 하는 것 같은데... 맘이 동한다... 이럴 우쩔꺼나..
밤도 길었고, 기다림도 길었다. 우째 넌 미인만 보면 잠을 자지 못한다냐.. 공짜만 보면 이것저것 다 꺼내어 소란을 부린다냐..
난로가에 앉아 그녀의 가이드와 포터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그들의 이야길 듣는다... 귀를 쫑긋하고 듣는다.. 그리고 묻는다..
날씨는 좋았냐.. 느낌은 어땠냐.. 어디어디를 갔었냐.. ~~` 많이 들었을 법 한데도 그녀와 그들은 묻는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답을 해준다...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관심은 이제 가이드에게로 넘어가 주 트레킹 코스에 대해 물어본다..
렌조라, 촐라, 콩마라....
---그들은 이미 고쿄에서 촐라를 넘었다고 했고,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알고 싶은 3대 루트에 대해선 대략적인 이야기일뿐 세세한 코멘트가 없다..
서로에 대한 관심사나 의지나 목표한 바가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르나 맘은 조바심을 앞세운다.. 그러나 무기는 미소뿐...
탁신두라를 너머 다운다운다운..눈탈라에 이르렀다...
샹그릴라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룰 지새고 계속 다운다운다운...끝까지 내려가는 느낌이랄까..그래야봐야 1500고진데도...왜 그렇게 내려가는 걸까...
한 참을 내려갔다..3시간 정도.. 이젠 내려가는 길이 두렵다.. 내려감은 쉬우나 오름은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름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투지, 믿음, 그리고 정열... 예전 이보다 더 한 외적 요인도 이겨냈었더랬는데 지금은 타의도 아니고 자의적인 나의 길이고 나의 본능이며 나의 의지인데..... 오기를 부려본다..
걸음이 빨라진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래도 걸음이 속도를
줄일 줄 모른다.. 거침없다... 오늘 약 먹은 것도 아닌데 왜 이러지....
우 후우~~~``우..
오르는 중에 프랑스커플을 만나 붑사의 롯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기네들이 들른 롯지의 음식이 괜찮았다나..뭐라나.. 언덕 중턱에서 30분 가량을 수다떨다.. 헤어졌다.. 아름다운 커플.. 꼭 기억해 두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르막은 모든 걸 잊어버리게 한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의 걸음이 왜그리 빠른지.. 남보다 뒤처지는걸 죄악으로 여겼었는데.. 아무리 오기를 발동해 보아도 안된다..
책은 무엇이며, 픽켈은 왜 들고 왔으며 그 놈의 전기충전기세트, 배낭 속에는 필요없는 허영들이 가득차 있다..
이런 어리석음이여..
이런 어리석음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아마.... 자만심에서 일것이다. 아직도 이십대의 혈기를 믿고 있었던 것일수도..
착각은 자유라했던가..
그래 그렇겠지..
새벽이 무섭게-- 5시반가량 포터들의 발걸음이 단잠을 깨운다..
그래 나도 일어나야 할 시간이지...
붑사를 오르는 도중 호주커플을 만나 동행이 되었다.. 우연찮은 기회에..
---그들은 이십대초반이었고, 인도를 거쳐 동남아를 거진 다 순회하다시피한 여행자였다. 닉과 벨린다..( 여행자들은 내 미소 한방에 다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왜나면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ㅋㅋ내가 생각해도 웃기지만....사실이다.. )
엎치락 뒷치락하는 사이 서로는 얼굴을 익히게 되었고,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프렌치커플의 같은 조언으로.. 이게 우연인지..아니면 필연인지.. 초중학교 국어 셤 보는듯...하이...콘니치와..~~`
여행자들의 맘은 대게 비슷한 경우가 많은 것 같고, 말 또한 잘 통한다.. 내 가진 인상이 준수해서가 아니라 서로가 가진 공통된 느낌의 발로가 비스무리해서일 것이다.. 아마..~!..
---------헌데, 만났다 하면 밤새워 이야기하니..이건 또 뭣시여잉...~!
~~~~~`~~~ 아침 7시가 지나면 출발하지만 그들은 8시가 넘어야 출발한다했다.. 그래 그래 그래 그래 ....
자정이 넘도록 닉의 인도에서 체험했던 명상센타에서의 것들을 하나씩 천천히 들었다.... 건데 너무 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