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2016. 2. 16. 12:43산다는게 살아가는게/생각

어금니가 너무 아펐다..

아프니 병원을 가야 하고, 갈려니 망설여지고, 망설이다보니 귀찮아 지고, 그러다 보니 때를 놓치게 되었다능...


적절한 타이밍과 시가와 때라는 것의 흐름과 연결, 선택이 알맞게 이루어져야 좀 더 수월하게 현재를 즐길 수 있는데

한 번 놓친 또는 그냥 지나쳐버린 것들이 지금의 고통으로 시간과 그에 연계된 일련의 과정들을 뒤죽박죽 만들어 버렸다.


결국은 일이 터져야, 고름이 차고 환부가 눈에 보여야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어리석은 후회를 하나니.

헤골이 뻑뻑하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치과를 세군데나 돌았지만, 각기 다른 소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확신도 없고 기분도 꿀꿀하고 그저 답답한 마음만. 게다가, 은근슬쩍 불안한 기운마저 머리속을 헤집고 들어올려고 하니

사는게 의미도 활력도 아무것도 없는 그저 생각하기 싫은 멍한 일상이 되어버린듯 시계만 바라볼 뿐, 어쩌나!


그러다 우연찮게 들어선 자그마한 치과에서 선생님의  왈 : 이갈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가 많이 갈렸단다. 밤새 뿌드득 그렇게 갈아댔으니 어금니에

충격이 가해지고 깍여나가 담날 음식물 섭취시 씹을때 당연히 통증이 올 수 있다는 말씀. 그리고 지켜보라고 이갈이 하지 않고 편안히 날을 보내고

견뎌보라고...


맞다, 그러하다. 정말 그러하다... (어금니에 실금이 갔었을 수 있으니 mri찍자던 어떤 선생의 말보단 이게 더 맞는것 같으니)

이를 갈지 않고 며칠을 보내니 그럭저럭 씹을만 하다..




__________뭐지!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왜 이를 갈지.

스트레스..

 왜 스트레스 때문에..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내가 왜 이를 가냐고... 무엇때문에 이를 가냐고... 묻고 또 물어 보지만 그저 한숨만이

줸장..된장..써글..

증상이 있으면 그 증상에 대한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것에 대한 여러가지 이유와 변명과 요인들이 어떻게 복잡미묘하게 설켜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따져봐야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 다시금 그것이 스트레스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아픈것이다.

아프기에 삶이 아니라 살기에 살아있기에 아프듯이

계속 끊임없이 멍청하게 나태하게 방만하게 우유부단히 흘러가는 시간만 타령하는 인생이

생각을 망쳐버린다.

그래서 이갈인 계속된다.

안타깝게도

 만성화되어버린 고통 혹은 통증은 육체나 정신이나 모든걸 스트레스로 만들어 버리기에 오늘이 어렵게 느껴지게 한다.


To be, rather than to seem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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